1994년 프랑스 마르세유, 40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 벌어지는 세 여성의 해방 스토리. 영화 ‘발코니의 여자들’은 페미니즘과 블랙 코미디를 절묘하게 결합한 칸 초청작입니다.
빠르게 발코니의 여자들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보세요.
세 여자의 더위, 그리고 폭발
1994년, 마르세유. 프랑스 남부 도시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세 명의 여성은 삶에 대한 짜증과 더위에 눌려 숨이 막히는 듯한 시간을 보냅니다. 니콜(산드라 코데리앙 아누), 루비(수헬라 야), 엘리스(노에미 멀랑) — 세 친구는 폭염을 견디며 발코니에서 잘생긴 이웃을 몰래 훔쳐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가 셋을 집으로 초대하고, 그날 밤은 술과 춤, 자유의 감정으로 가득 차 오릅니다.하지만 다음 날 아침,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세 여성은 충격에 빠집니다. 니콜은 자신을 강간하려던 남성을 밀쳤고 그래서 벌어진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들은 자수하거나, 숨기거나, 혹은 지워야 할 현실과 마주합니다.
이 장면은 여성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참아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폭염보다 더 뜨거운 분노”가 터져버린 것입니다.
![]() |
블랙 코메디 [발코니의 여자들] 40도 폭염보다 뜨거운 연대 |
페미니스트 블랙 코미디의 탄생
이 영화는 살인을 다루지만 공포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페미니스트적 시선과 유머가 결합된 블랙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여성들은 전형적인 가해 남성들 - 가정폭력, 성폭력, 자기중심적인 남편 등 -을 응징하면서도 죄책감에 빠지지 않으며, 현실을 능동적으로 다뤄갑니다.
그들은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기 혐오에 빠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직접 마트로 가서 톱과 비닐 봉지를 사는 모습이 즐거워 보입니다.
노에미 멀랑과 셀린 시아마
엘리스 역을 맡은 노에미 멀랑은 이미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였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한낮 발코니에서 전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장면까지 소화하며, 여성의 신체를 성적 대상화에서 벗어난 자연스러운 존재로 표현합니다.
각본은 셀린 시아마.
그녀는 여성의 몸과 감정, 분노와 사랑을 가장 정제되면서도 솔직하게 다뤄온 감독이자 작가입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함께 했던 멀랑과 이번에도 호흡을 맞춰, 또 한 번 강렬한 페미니스트 영화 한 편을 완성해냈다.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코니의 여자들’은 제77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었습니다. 이 부문은 독창적인 장르 영화, 예술성 있는 강렬한 테마의 작품에 주어지는 자리입니다. 영화 평점 사이트 Metacritic은 이 작품을 “노에미 멀랑의 피 튀기는 페미니스트 호러 코미디”라고 평했다.
러닝타임은 104분.
강렬한 이미지와 날선 유머, 그리고 여성 연대의 힘이 어우러진 이 영화는 분명 2025년 가장 화제가 될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정리하며
‘발코니의 여자들’은 단순한 여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여성의 삶에 침투한 억압과 분노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며, 그 과정에서 해방, 유머, 연대를 동시에 품어냈습니다.
🔥 폭염보다 뜨거운 여성의 이야기.
지금, 당신도 이 발코니에 올라서야 할 시간이다.